Korea Animation Highschool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저희 학교는 만화창작과, 애니메이션과, 영상연출과, 컴퓨터게임과로 나뉘어져 있으며 비교적 장기간 동안 과의 특성을 살려 각 과마다 개인적으로 혹은 여러명이 구성원이 되어 작품을 만들 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저는 애니메이션과로 몇몇 반 친구들과 함께 팀을 이루어 거의 반 년이 넘는 시간을 들여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되는데요, 이 활동은 다른 학교에서는 할 수 없는 저희 학교의 특권일 뿐만 아니라
어느 면모로나 저희에겐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런 작품 활동에 있어 저희에게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는 능력있는 선생님이십니다. 그 능력이라는 것이 학생들을 진정으로 아끼고 생각하는 마음, 학생들 한명 한명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교육을 해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 쉽지 않음은 물론이고, 절대 단기간 내에 가능할 수 없다는 것을 예측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지금 저희 학교에에 계시는 산학겸임교사 선생님들은 6년 넘게 지내오시면서 그런 능력을 갖추고 계시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예전부터 이슈가 되온 산학겸임교사재계약에 대해서 저희 학교측 교장선생님께선 지금 계시는 산학겸임교사 선생님들을 해고하고 1~2년 마다 새로운 산학겸임교사 선생님들을 채용하신다는 말씀을 하시더니, 이번엔 시간강사제에 대한 언급을 하셨습니다.

새로오신 선생님들께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반 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작품 활동을 하는데 1~2년동안의 시간은 부족할 것이고 설사 빠르게 적응하신다 쳐도 계속 바뀌는 선생님에 대해 선생님 뿐만 아니라 재학하고있는 당사자인 저희는 혼란스러운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학생과 선생님, 학부모님께 있어 이런 어이없는 제안에 이어 더 터무니 없는 소리가 시간강사제입니다. 1~2년이라는 어중간한 기간에도 시간이 부족할 판에 시간강사제라니 말이 안되지요. 계속해서 언급되지만, 장기간 작품활동에 있어 현재 산학겸임교사 선생님들께서는 학생들을 위해 노하우를 쌓으시고 교과 외 시간에도 학생들의 작품을 위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시려고 나오시는 일을 마다하지 않으시며, 또한 작품 마무리 때는 함께 밤을 새시는 등 많은 시간을 쏟아오셨습니다. 이 일이 시간강사제로는 당연히 불가능 하다는 것은 예상하실 수 있으시겠지요? 설사 시간제 강사의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그것이 절대로 저희들의 작품활동의 완성도 같은 것들에 비례하는 게 아닙니다. 필자인 제가 애니메이션과이기 때문에 저희 과를 예로 들자면, 사람과 사람사이의 감정을 담아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수단인 애니메이션에선 당연히 그 과정에서는 무엇보다 팀원들, 그리고 선생님 간의 소통이 오가야 합니다. 또 그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있어야 하구요. 10분도 채 안되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데 1년이라는 시간이 드는데, 비교적 매우 짧은 시간을 함께하고 계속해서 주기적으로 바뀌는 강사님이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계셨다 할지라도 저희와 작품에 대한 이해와 깊이있는 소통없이 주는 도움은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누구보다 저희에게 있어 이런 중요한 요건을 저번 (과의 특성을 살리지 않고 어긋난)중장기계획안과 같이 진행시키는 윗분들에 대해 저희는 이제 어떤 기대를 품고 학교에 나와야 할까요. 많은 학��들이 저번일 때문에 학교에 대한 신임도 떨어졌었으나 이제 학교가 잘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교는 학생들이 없는 겨울방학 때 그 일을 진행시키려 하고 있었고 저희가 이 사실을 안 것은 학교측에서 따로 통보를 해 준 것이 아니라 방학동안 남들 다 가고 학교에 남아 급식도 안나오는
기숙사에서 작업하는 친구와 그 친구들의 작품을 봐주려고 더이상 오지 않아도 될 학교에 계속 나와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알았습니다. 방학동안에도 작품 때문에 학교에 남아 시간을 보내는데 시간제강사를 초빙한다고 일이 잘 풀릴 문제일까요? 그 답은 당연히 아실거라 생각됩니다.
학교의 명예라 할 수 있는 국내, 국외 대회에서 최상위권 수상 실적을 보유하고 유지하고 있고 학생들을 위해 몸사리지 않고 열정을 가지신 분들은 지금 계시는 산학겸임교사 선생님들입니다. 단순히 실력만 갖춘 선생님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저희는 누구보다 저희에 대해 잘 알고 계시고 또 이해하시며 열정이 있는 지금과 같은 선생님들이 필요한 겁니다. 누구보다도 중요한 당사자인 저희와 학부모님이 지금의 선생님들을 필요로 합니다.
산학 겸임교사를 얼토당토 않는 시간제강사로 바꾼다는 중대한 문제와 그 문제를 저번과 같이 진행시키려 하는 학교를 모쪼록 참된 교육자의 시선으로 바람직한 해결에도움을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p.s 이 글은 한 재학생의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라 다른 재학생들의 의견 역시 내포되어있습니다.